“ 화분 근처에서 뛰지마…”
제이든 레이커
9세/남/130cm, 마름/ 6달재원
작고 말라보이는 체구에 행동 또한 크게 움직이는 법이 없어 조용한 인상을 풍기는 아이.
자수정 빛깔의 천연 곱슬머리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 금방 풍성해지곤 했다. 거칠게 다듬어진 앞머리가 눈을 덮어 얼굴에 그림자가 깔렸다.
눈에 반사된 피부는 더욱 희게 보였다. 귀와 양쪽 뺨 위로 수줍은 듯 붉은 홍조가 띄기 일수였다.
뾰족하게 끝이 올라간 눈매에 푸른색 홍채를 가진 눈은 사물을 또렷이 응시하며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이 고여있었다.
그에 반해 앙다문 입술은 미묘히 뚱한 것이 그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 수가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담한 체구에 비해 다소 품이 넉넉한 바지는 벨트로 고정하고 밑단을 접어 올린 꽤나 단정해보이는 모양새였다.
[ 독립적인 / 무심한 / 말 주변 없는 ]
“ …어떻든 상관없어 “
남에게 기대지 아니하고 혼자서 하는 성격. 도움 받는 것에 익숙지 않다. 다가오면 막지 않지만 그렇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드물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자칫하면 자기 자신의 세상에 고립되기 쉽다.
[ 성실한 / 조용한 / 한가지에 몰두하는 ]
“ 조금만 더 하면 돼요..."
미라벨 보육원의 심부름과 잦은 일들을 시키지 않아도 하고있다. 재주가 좋고 꼼꼼하여 쥐도 새도 모르게 훌륭히 완수해낸다.
그러나 그의 몸은 아직 작은 아이이다! 과잉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과로 몸살로 쓰러진 적이 많다.
[ 침착한 / 관대함 ]
“ 괜찮아 , 아프지 않아 “
고양이에게 피가 날 정도로 물려도 익숙한지 무감각한 것인지 아이답지 않은 침착함을 유지한다.
오히려 놀란 고양이를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며 진정시키는 모습이었다.
아픔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본인 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내면의 상냥함에서 기인된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 순수한 / 몽상적인 ]
“ 나도 ...숲의 요정님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
소년이 이따금씩 지루함을 느낄 때면 자주 하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더욱 어렸을 때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자신을 도와준 요정님( 제이든이 요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이 있었는데
종종 그 일이 꿈에 나오곤 한단다. 낮에는 벌들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밤에는 사슴과 달빛 아래서 뛰어 놀 거란다.
다소 무뚝뚝한 아이가 순수한 상상을 할 때면 두 눈이 반짝거렸다. 언젠가 자신을 도와준 꿈속의 요정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
또한 키우는 화분에 각자 자기가 만든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대하곤 했다.
✦ 9월 2일, B형, 처녀자리 ✦
Like : 할머니, 식물, 고양이, 핫밀크
Dislike : 시끄러운 장소, 본인의 보라색 곱슬머리
Family
유일한 가족은 할머니이다.
호탕하고 굳센 성격의 소유자로 생활력이 강하다. 그런 할머니는 부모님에 대해 질문할 때 동요하곤 했다.
자세한 말은 아꼈으나 다만 널 미련할 만치 사랑 했었다고 말 할 뿐이었다. 현재는 어떠한 사정으로 할머니와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Hobby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식물 돌보기.
그의 침대 머리맡과 바닥 주변에 놓인 크고 작은 실내 식물들이 겨울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저마다 다른 초록색을 뽐내고 있다.
화분에는 제각기 이름표에는 볼트, 케르베로, 더그, 시저, 알렉산드로스 등의 글자가 어설픈 듯 또박하게 적혀있었다.
미라벨 보육원 아이들은 그의 안타까운 작명 센스를 보며 고개를 젓곤 했다. 사계절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블랜치 화이트에서 식물 관리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것들의 집착하는 이유는 낯선 공간에서 유일하게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라.
종종 보육원 내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조용하게 하고 있거나 어른들의 심부름에는 군말없이 수행한다.
허나 제 또래의 부탁은 미간을 제법 찌푸리는 낯짝으로 하고 싶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명확한 눈치였다.
종종 고양이나 야생 돼지를 데려와 보육원 식구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Etc
✦ 몸이 차가운 편이라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 소식하지만 골고루 먹는다.
✦ 기본적으로 어리광이 없지만 눈 오는 날 번개가 친다면…
반짝이는 호수가 있는 외진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할머니 손에 자라왔다.
양친에 대한 기억은 없었으나 활기차고 생활력 강한 할머니 덕에 부모님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둔 뒤였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집안일과 농사일을 도왔으니 꼼꼼한 손재주를 가진 것은 당연할 터였다.
6개월 전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자 돌연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 잠시 동안 헤어져야 함을 아이에게 납득 시켰고
곧이어 근방의 화이트 블랜치의 작은 보육원에 맡겨지게 된다. 곧 다시 만날 거라는 약속과 함께.
[ 보육원에 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