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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게 없네.”
프리드리히
111세/여/175cm, 탄탄/외관 29세
푸른 빛이 도는 검은색의 머리카락.
가는 머리카락이 아무렇게나 길어져 여기저기 뻗친다.
[애매한 거리감]
세상 모든 것이 좋았는데 알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어중간하게 마음을 주었다간 또 어중간하게 사라질 것이 분명하니 거리를 두기로 했다.
[의욕없는]
이것도 귀찮고 저것도 귀찮고 꼭 해야 하는 일은 해야겠지만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지만 그 막연함을 생각하는 것까지도 피곤한 일이다.
인간세계에서 사용했던 이름은 프라이드.
루시아랑 바꾸어 가졌던 붉은 리본은 귀걸이로 만들어 달았다.
돌아온 후 한동안은 가진 기억에 즐거웠고, 또 한동안은 그립다가
이제는 조금 알 수 없게 되었다. 아주 오래 지난 것도 아닌데.
잠을 자고 또 잠을 자다가 일어나 허기가 지면 마법이나 약으로 속을 달래고 다시 잠들었다.
마녀는 앞으로 900년은 더 산다는데, 이제 겨우 6년.
[ 어떤 마녀의 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