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시간을 주지."
아스트로페 스텔라
590세/남/184cm, 보통/외관 26세
[일관적인]
항상 면전에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싫은 소리를 들어도 제대로 듣기는 한건지 눈을 휘어 웃어버리고,
뒷목이 머쓱할 칭찬으로 추켜세워도 감사하다며 돌아오는 심심한 미소가 전부이다.
장난에 쏠쏠한 반응을 기대했다면 꽤나 실망스러울만한 포커페이스이지만,
그의 일정한 기복은 노력 이전의 천성이기 때문에 가식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사람이 원래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게 대하기에 편할지도 모른다.
[관조적]
사건사고에 휘말려 일을 만들기 보다는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기며 한걸음 뒤로 물러나 관망하는 성미를 가지고 있다.
굳이 자신이 절박한 일이 아니라면 끼어들고 싶지 않아하는 편.
누군가의 특별함이기보다는 만인의 무난함으로남고 싶어하는 성질머리가 한몫을 한다.
다정한 말투는 세심하게 남의 고민을 들어주지만, 절대 먼저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기꺼이 고통에 통감해주지만, 결코 그 무게를 나눠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감정에 휘둘리는 상황을 은연중에 낮잡아보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규정짓는 면모가 있는 만큼
이성적인 거리를 두려는 본인만의 노력아닌 노력이다.
[냉정한]
웃는 얼굴에도 마냥 기분이 좋아보인다 생각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마따나 입꼬리만 허물어지면 영락없는 냉혈한의 눈을 하고 바라보는 사람에게 온전히 편하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운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일일이 파헤치려는 예민함은 넣어두었다지만, 그는 분명히 아닌 일에는 선을 긋고 거절하는 성격이다.
더군다나 표정을 무너뜨릴 필요도 없이 웃는 낯으로 독설 내뱉는 일을 그다지 기꺼워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의 성질머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그의 귓전에 거슬리는 말을 하지 않도록 알아서 걸러가자는 주의다.
[권태로운]
변덕이야 원체 심하다지만 제가 좋다고 달려들면 그렇게 눈을 빛내던 사람이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심드렁한 말대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복권 이후로 고향 공기를 만끽하는 것도 얼마 오래 가지 못했다.
이전과 별다른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친한 이라면 눈치챌지도 모르는 사소한 변화가 생겼다.
책을 읽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던지, 매일같은 모임에 불참을 걸어놓는다던지.
망원경을 붙잡고 하늘을 한나절이고 들여다 볼때나 예전을 언뜻 엿볼 수 있을 뿐이다.
BASIC
▶ Astrophe Stella 아스트로페 스텔라
▶ 1st January : Snow Drop - Hope 희망
▶ 올해로 그는 정확히 590세가 된다.
▶ 왼손잡이
▶ 1남 1녀 中 장남
As A Wizard
[ Stella 스텔라 ]
▶ 대개의 마녀들이 그렇듯이 학문은 그들의 생에서 너무 자연스러운 일과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스텔라는 그중에서도 별을 사랑하던 마녀들이 모여 만들어 내걸게 된 이름이다.
처음에는 개개 단위로 별을 관찰하고, 연구하던 마녀들이 방대하고 광활한 그들의 분야를 인정하고
정보를 한데 모아 공유하는데 주력하며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는 실제로 핏줄이 섞인 이들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천문을 읽고 싶어하는 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자유롭고 개성 강한 집단이며, 그만큼 하나의 주제로 연대하는 지식 공동체의 느낌이 강하다.
마녀들의 상식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당연한 전제 하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때문에 조용히 칩거하며 천구의만 몇 십 년을 들여다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온 하늘의 궤도를 기록하겠다며 하루종일 짙은 밤 하늘로 올라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이도 있는 등 그 개성이 천차만별이다.
[ Astrophe 아스트로페 ]
▶ 아스트로페 스텔라는 꽤나 방대한 양의 마력을 가졌으며 그 중에서도 나름 사교적인 축에 속하는 마녀로,
여러 행사나 지식이나 정보를 교류할 기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추는 인물이었다.
학문을 목적으로 100년 전 달이 닫히기 직전까지 꿋꿋이 인간세계를 넘나들었던 마녀 중 하나이며,
성향을 막론하고 발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스텔라의 누군가와 연락이 닿고 싶다면 그에게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를 정도.
그만큼 은둔적인 기질을 가진 마녀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챙기며 교류하려는 그의 습관이 빛을 발하는 듯 했다.
▶ 그가 없어진 초반에 한동안 그에게 온갖 잡다한 안부 연락들을 떠넘기던 인사들의 번거로움이 하늘을 찔렀다는 농담같은 말들이 있었다.
물론 사람 하나 없어졌다고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으므로 그가 없는 4년 동안 꽤나 그럭저럭 구실을 갖추어 연락망이 돌았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돌아온 이후에 그가 이전만큼 활발하게 귀찮은 일을 기꺼이 떠맡아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돌아오기 전과 이후가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보는 쪽이 맞다.
그만큼 남는 시간을 그는 본인이 좋을 본인의 시간에 쏟고 있다.
Anything Else
▶ 어느 쪽으로 불리든 기쁘게 돌아볼 준비가 되어있지만, 그는 자신의 퍼스트 네임을 불러주는 쪽을 좀 더 반가워 한다.
아스트로페, 아스, 애시, 불리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무엇이든 그를 가리킨다면 그는 언제나 특유의 의연한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 눈에 보이는 존댓말은 확실한 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으므로 그는 더이상 마녀 세계에 복권하며 말을 높이거나 낮출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의 생각이나 가치관엔 일절 변화가 일지 않았지만 그의 말투는 조금 더 직설적이고 직관적으로 듣는 이에게 꽂힐지도 모른다.
▶ 호불호가 뚜렷하진 않지만 마음이 먼저가는 것들은 으레 존재하기 마련이다.
커피보다는 밀크티, 마실 땐 TIF. 아침보다는 밤, 더운 것보다는 추운 것,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새벽 두 시 등등. 좋아하는 노래도 있다.
옛적에 돌아다니며 들었다는 Ah, vous dirai-je, maman K.265 . 통칭 작은 별.
▶ 다방면의 학문을 즐기는 그이지만 가장 한결같은 그의 관심 대상은 혜성이었다.
언제, 어느 날에 발견된 혜성인지, 그 출발지는 어딘지, 주기는, 밝기는 어느정도이며,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지구를 방문할지 등등.
다양한 공부들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관심사에서 뻗어져 나간 수많은 가지들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분야에 애정이 깊은 사람이다.
▶ 4년 간의 인간 세상 생활 이후 사면받아 본래의 위치로 복권했다.
인간 세상의 생활 이전과 그다지 큰 차이가 일어났다고는 보기 힘들다.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 회포를 푸는 시간과
짧은 여독을 푸는 시간을 조금 제외하고는 다시 이전의 생활을 여전히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 다만 이전처럼 남들의 일용할 정보처가 되어준다던지, 빠짐없이 모임에 참석하는 등의 부지런함은 조금 색이 바랬다.
피곤해서, 오늘 아니면 보지 못하는 관찰이 있다는 등등... 변명이야 가지각색이지만
결론적인 이유는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하는데에 있다.
정작 집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이유는 어째서인지, 남이 물어도 정확한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 원체 아내와도 사이가 좋은 편이었지만, 근래 들어 조금 더 그녀를 챙기는데 각별해진 모습을 보인다.
활동 반경이 넓게 돌지 않는 만큼 생기는 시간의 공백을 안으로 투자하는 듯 하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면, 영영 변함없이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에 쏟는 것이 현명하다는 태도이다.
[ 어떤 마녀의 일지 ]